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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11월 안익현과 함께 인천으로 항해하던 중 이 섬에 들러 둘러보았다. 그러던 중 2007년 4월 MBC 공익프로그램 '산을 넘고 물을 건너다'가 촬영되면서 섬 전체를 손님으로 알리게 됐다. 그러던 중 2007년 5월 섬으로 돌아와 전기 없이 자체 발전기를 켠 섬 주민을 위해 발전소를 지으라는 청원이 접수돼 면사무소에 제출하게 됐다.


혼외정사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이곳이 해산물의 보고였기 때문이다. 11가구 25명의 주민이 거주하는 외도는 섬 면적이 좁고 바다와 가까워 대부분 어업에 종사하고 있다. 나는 이 섬을 방문했고 해안에서 매우 특이한 광경을 보았다. 약 6~7명의 섬여성들이 거친 숨소리를 내며 물질을 연주하고 있었다.


해녀 하면 제주도를 떠올리는 경향이 있는데 왜 이런 일이 생기는 것일까. 가까이 다가가 상황을 살폈다. 외도는 해산물이 풍부한 섬으로 섬 면적의 3배에 달하는 암초가 있어 해삼과 전복은 잘 자란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제주 해녀들이 먼저 이곳에 와서 재료 작업을 했다.


하지만 제주도 출신 잠수부 박순열(50) 씨가 황원영 어촌계장과 결혼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박씨는 마을 여성들에게 자료를 가르쳤다. 그리하여 이제 제대로 헤엄을 치지 못한 마을의 여자들은 숙련된 해녀가 되었고, 전복, 해삼, 소꼬치, 미역 등 서해안의 최고 품질의 해산물을 수확하고 있었다. 질도 좋고 수확량도 많아 외도 주민들의 수입은 육지에 사는 사람들이 부러워하지 않는다.


하지만 주민들이 먹고 살기엔 불편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이 가운데 가장 큰 문제는 전기를 쓸 수 없다는 점이다. 농촌전기사업법에 따르면 높은 철탑을 통해 전기를 공급하려면 육지와 가까운 섬에 있는 5가구 이상이 필요하다. 그리고 10가구 이상이면 내연발전소를 만들어 24시간 전기를 공급해야 한다. 이미 섬이 작고 거친 파도가 서해를 덮쳤을 때 이들은 안면도 승운구 부두로 달려가야 하는 섬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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